[여행런] 강화도 후포항에서 해안도로 따라 6K 러닝

지난 주말 강화도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미세먼지로 날씨가 그렇게 좋진 않았지만 기온이 거의 0도로 춥지 않았기 때문에 둘째 날 아침 후포항에서 출발해서 6km 러닝을 하고 왔습니다. 안 뛰었으면 살짝 후회할 뻔한 했던 강화도 러닝코스를 소개하겠습니다.

1. 러닝 코스 계획

숙소가 강화도 왼쪽 아래쪽에 위치해 있는데 바로 그 앞에 후포항이 있었습니다.

전날 밤에 후포항 산책을 나갔다가 해안을 따라 달리기를 할 수 있는 길이 보이길래 그 방향으로 쭉 뛰어가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여행와서 하는 달리기니까 3km까지 갔다가 턴해서 돌아오는 코스를 계획했습니다.

북쪽을 향해 쭉 계속 달렸다가 차를 타고 돌아올까도 생각했는데, 섬 특성상 이른 시간에 버스나 택시를 부르기가 어려울 듯 하여 왕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코스 계획을 위해 지도로 거리를 찍어봤습니다.

2. 코스 정보

후포항에서 출발하는데 안갠지 미세먼지인지 뿌옇게 껴있고 해도 아직 안 떴는데 사람까지 없으니 살짝 무섭긴 했습니다.

뭔가 공포영화에 나오는 장면 같다는..ㅎ

 

한 500m를 달리다 보면 왕복 2차선 도로가 나와서 합류하게 되는데 이 도로가 정말 좋았습니다.

도로 옆쪽으로 차선 하나정도의 폭을 포장까지 해서 남겨두었는데, 이쪽으로 달리니 달리기 하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달리는 동안 철새무리가 날아오르는 장면을 2번 정도 보았는데 장관더라고요.

 

돌아오는 길엔 동쪽에서 떠오르는 해를 봤습니다.

이날 강화도 일출시간이 7시 22분이었는데,  확실히 서쪽이라서 그런지 해도 늦게 뜨더라고요. 

똥그란 해를 보니 뭔가 뿌듯했습니다.

3. 러닝 기록

이 날 저는 총 6km를 뛰었고 km당 6분 6초의 페이스로 36분 48초를 달렸습니다. 

요즘 황영조 선수가 운영하는 영조형 유튜브를 보고 있는데 조깅의 마음으로 천천히 달리자는 마음으로 뛰었더니 한결 편하게 뛸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5km 지점 지나는데 30분이 넘은 페이스가 나오길래 나머지 1km는 페이스를 조금 올려서 뛰어볼까? 하는 생각에 평소보다 빠른 페이스로 뛰었습니다. 확실히 이렇게 뛰니 확 숨이 차는 게 느껴졌습니다. 5km 까지는 6분 15초/km 페이스였는데 마지막 1km를 페이스를 올리니 6분 6초로 마무리했습니다.

 

4. 러닝 후기

항상 느끼는 거지만 여행 와서 달리기 하는 건 지루하지 않고 너무 재밌는 것 같습니다. 이 동네에 내가 살지 않지만 그 구석구석을 가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강화도에서 러닝을 안 하고 지나갔다면 철새들이 날아오르는 그 장면은 아마 보지 못했겠지요.

살짝 아쉬운 건 이날 마니산 등산을 할 계획이 있어서 6km만 뛴 것입니다. 마니산 갈 생각에 체력을 조금 아끼고자 했는데, 마니산 입구까지 갔더니 글쎄 요즘엔 아이젠이 없으면 등산 불가!!라고 해서 돌아와야 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10km 뛰었지...ㅠㅠ

오늘 인증샷!!

후포항에 정박해 있는 어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