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런] 남산 북측순환로 1회전 러닝: 자연속에서 즐기는 도심 러닝

지난 초여름...석촌호수, 한강 따라 동작-여의도 달리기 이후 또다시 원정런을 다녀왔었습니다. 당시에 거의 한 달에 한 번씩은 원정런을 다녔었네요. 시간이 조금 지나긴 했지만 너무 좋았던 기억이었기에 공유해 보고자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남산 북측순환로를 택한 이유는 SNS로 러닝 인증한 사람들을 보다 보면 한 번씩은 다녀온 아주 유명한 코스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특히 업힐과 다운힐이 반복되는 코스이기 때문에 장거리 대회를 준비하는 많은 러너들이 와서 훈련을 하는 아주 인기 있는 코스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언젠가 한 번은 가보고 싶었고, 그 언젠가가 이날이었습니다.

1. 남산 북측순환로 소개

 

서울의 심장부에 위치한 남산은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만끽하며 달릴 수 있는 최고의 러닝 코스 중 하나입니다. 그중에서도 남산 북측순환로는 아름다운 숲길을 따라 완만한 경사와 오르막, 내리막이 적절히 섞여 있어 다양한 변화를 경험할 수 있어 많은 러너들에게 사랑받는 코스입니다. 이곳은 차량 통행이 제한되어 있어 달리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길이 넓고 잘 정비되어 있어 혼잡하지 않으며, 언제든 편안하게 달릴 수 있습니다.

이런 숲 터널길이 쭉 이어져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2. 남산 북측순환로 가기

남산 북측순환로는 대중교통으로도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4호선 명동역에서 도보로 남산 북측으로 올라가면 남산 케이블카가 나오고 거기서 조금만 더 가면 코스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4호선 이용이 더 편리한 저는 이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아, 그리고 저는 이날 비가 오는 관계로 짐을 좀 가져갔었는데 명동역 안에 개찰구를 나오기 전에 있는 물품보관함에 짐을 보관했습니다.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국립극장 쪽으로 올라가 코스에 진입하는 방법입니다.

여기가 바로 오늘의 출발장소입니다.

3. 남산 북측순환로 1회전 러닝 후기

많은 러너들이 남산 북측순환로 러닝을 하게 되면 출발지가 어디든지 간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즉 왕복으로 뛰는걸 1회전이라고 부릅니다. 편도 3.4km, 왕복하면 6.8km가 되는 코스입니다. 저 같은 경우 당시 달리기 다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기에 1회전을 목표를 하고 갔습니다. 하지만 많은 고수 러너분들은 여기를 2회전, 3회전 인증하시는 것을 많이 봤는데, 정말 존경스럽습니다.ㅎㅎ

남산공원 표지판과 출발 3,400m 표시

 

드디어 달리기를 시작해 봅니다. 이날 오전부터 비가 왔었는데, 비를 피하지 않고 맞으며 뛰는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여기 코스에 오시면 아시겠지만 울창한 나무들이 코스 대부분을 덮어주고 있기 때문에 마치 숲 터널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끼실 수 있는데, 덕분에 비도 많이 막아주었습니다. 해가 쨍쨍 떠서 더운 날에는 아마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어서 한 여름에도 굉장히 좋은 코스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코스가 재밌다.

달리면서 가장 많이 한 생각은 '코스가 너무 재밌다'였습니다.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코스 자체가 일직선으로 쭉 뻗어있지 않고 좌우로 구불구불하게 휘어져 있고, 오르막 구간과 내리막 구간이 반복해서 나오기 때문에 미친 듯이 숨이 차올랐다가 다시 가라앉고를 반복하다 보니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간간이 들려오는 바람소리, 나뭇잎끼리 부딪히는 소리, 빗방울 소리를 들으면서 뛰니까 정말 힐링되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러닝 강도는 꽤 셌습니다. 확실히 업힐이 많다 보니 반환점에 왔을 때 이미 많이 힘들더라고요. 반환점에서 살짝 숨을 돌리며 사진 몇 장 찍은 후 다시 출발점을 향해 뛰기 시작했습니다.

반환점에소 3,400m 표시가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출발점으로 돌아오니 대략 43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헥헥;;; 숨이 꽤 차더라고요. 그런데 이걸 2회전, 3회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라고 생각하니 그분들 모~~~두 다시 한번 리스펙!!! 전 못하겠습니다.ㅎ

하지만 이랬다가도 또 언젠가 생각이 날 것 같고, 저도 언젠간 여기서 2회전, 3회전 하는 날이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4. 러닝 이후

비가 오는데도 남산으로 러닝을 하러 온 이유는 러닝도 러닝이지만 끝나고 혼자 주변 맛집을 가기 위함이었습니다.

그곳은 바로 예~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던 필.동.면.옥!!!

맨날 을밀대, 류경회관을 자주 가다 보니 새로운 평양냉면 집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는데, 마침 명동에서 멀지 않은 곳에 꽤 유명한 평양냉면 집이 있었습니다. 명동역으로 와서 짐을 찾은 후 지하철을 타고 빠르게 이동하여 다녀왔는데, 오전에 비가 오기도 했고, 아직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시기도 아니다 보니 대기 없이 입장해서 너무너무 맛있게 즐기고 왔습니다. 

필동면옥 평양냉면과 제육 그리고 소맥

 

[충무로 맛집] 필동면옥, 평양냉면과 제육 꿀조합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