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런] 대치유수지체육공원에서 과천까지 15K 러닝

지난 번 과천까지 12K 러닝이후 3주만에 퇴근런을 뛰었습니다. 3주정도 지났으니 이제 또 하프 도전을 위한 몸만들기 시리즈로 거리를 조금 더 늘려서 퇴근런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목표는 14K로 잡았습니다.

[퇴근런] 강남에서 과천까지 12K 러닝

사실 지난 3주 동안 날씨가 추워져서 달리기는 그렇게 많이 하진 못했습니다. 그 흔한 회복런도 하지 않고 지내면서 최소 1주일에 한 번은 나름 운동다운 운동을 하려고 했습니다. 한 주는 서울대공원으로 원정런을 다녀오고 또 한 주는 청계산을 다녀왔습니다.

[원정런] 과천 서울대공원 3바퀴, 6.6K 러닝

청계산 매봉(582.5m) 등산후기(청계사-매봉-원터골 입구)

아, 그리고 올해 첫 개인 하프에 도전하려고 정한 '서울하프마라톤대회2025' 신청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ㅠㅠ 저는 하프는 여유있을 줄 알았는데 이럴수가... 요즘 러닝 인기를 실감하게 되더군요. 다른 대회를 알아보며 그 사이 꾸준히 운동을 계속해야겠습니다. 언제 갑자기 대회에 참가할 지 모르니...흑흑😭

1. 러닝 코스 계획

14K로 목표를 세우고 코스계획을 짜는데 사무실에서 그래도 이동해서 갈 수있는 곳을 둘러보니 양재천과 탄천이 만나는 지점에 대치유수지체육공원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거기서부터 과천까지 양재천을 따라 거리를 찍어보니 대략 12.6km가 나오더라고요.
흠...탄천을 따라 더 올라갈까? 하다가 그러지 말고 대치유수지체육공원 트랙에서 2km를 달리고 양재천으로 나오면 대략 14km가 될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17K, 19K, 21K가 되면 아마 한강으로 나가서 삥 돌아서 오는 코스가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ㅎ

2. 코스 정보

대치유수지 체육공원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엄청 오래 걸렸습니다. 퇴근 5시 이후 퇴근시간이기도 했고 340번 버스를 타고 가는 그 길이 티비에서나 보던 그 유명한 대치동 학원가를 지나가기 때문에 더욱 막혔습니다. 근데 버스 안에는 학원가는 학생들과 일반 시민들이 너무 많아서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었죠. 다음부터는 그냥 뛰어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대치유수지 체육공원 전경

 

오늘의 출발지인 대치유수지 체육공원은 추운 날씨 때문인지 사람이 별로 없고 조용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처음 와본 동네라 양재천으로 나가는 길을 찾느라 조금 헤맸습니다. 5바퀴를 뛰며 2km를 채우고 양재천으로 나가려고 지도에서 본 방향으로 갔더니 벽으로 막혀있더군요. 하하;; 대신 거기엔 엘리베이터가 있어 타고 올라와서 오른쪽으로 3~400m 길을 따라가다가 왼쪽에 나오는 계단을 내려가야 양재천이 나오더라고요. 혹시 처음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와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나오는 길입니다.

3~400m가시면 왼쪽에 양재천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이고 내려가시면 롯데타워의 일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양재천이라도 이전에 뛰지 않은 구간의 양재천은 또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날씨가 생각보다 덜 추워서 오랜만에 달리는데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고 새로운 뷰가 눈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다리 밑에 저런 조명과 조형물이 있다니...역시 강남ㅋㅋ

3. 러닝 기록

이 날 저는 총 14.74km를 1시간 33분 11초의 기록으로 달렸습니다. 페이스로 보니 6분 19초/km 더군요. 이 페이스로 하프를 달리면 2시간 12분 정도 나올걸란 계산이 되더군요.

지도의 범위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페이스를 나름 꾸준히 유지한 것이 만족스럽습니다.

 

저에게도 구간기록을 한 번에 캡쳐를 못하고 두번에 나누어서 하는 날이 오네요.ㅋ

4. 러닝 후기

양재천을 따라 한참을 쭉 달리다 보니 과천에 들어서서 목표한 지점까지 2~3km 정도 남은 시점이었습니다. 거의 12~13km를 달린 상태였는데 바닥에 그 남은거리가 3km 라고 써있는 것을 보고 갑자기 긴장이 살짝 풀렸는지 다리가 잠기기 시작했습니다. (왜 러너들이 운영하는 유튜브에 보면 다리가 잠긴다는 말을 많이 들어는 봤지만 어떤건지 정확히 몰랐는데, 제가 느낀 그런 느낌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까지 10km 이상 러닝을 하면 페이스가 그리 빠르지 않더라도 숨이 차서 힘들었지 몸이 힘들지는 않았는데, 몸에 힘이 빠지고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 것 같은 이런 느낌은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덕분에 아직 제 몸이 하프를 뛸 몸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페이스가 빠른 것도 아니었는데, 고작 15킬로도 못가서 몸이 지치다니...ㅠㅠ

 

할 수 없이 잠시 멈추고 다리 스트레칭을 간단하게 해주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1분 정도의 스트레칭이었지만 확실히 효과가 있더군요. 남은 거리를 뛰는데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마침내 매번 골인하는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약간 모자란 15km 완주! 🎉

힘들게 달리기를 마쳤고 아직 하프에 도전할 몸이 아니란 사실을 알았지만 작년에 달리기를 다시 시작한 후 최장거리를 뛰었단는 사실은 매우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간만에 장거리 러닝을 해서 그런지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이게 내 다리가 맞나 싶은 기분이 들었지만 그런 모든 일들이 기분 좋았습니다.

이제 2월달까지 2~3주 간격으로 17K, 19K, 21K 달리기를 하고 본격적인 하프 마라톤 준비를 시작해야겠습니다. 그러다 좋은 대회를 발견하고 신청에 성공하면 바로 참가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 같습니다. 대회 신청이 너무 힘듦;;; 

세번째 과천성당 인증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