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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매봉(582.5m) 등산후기(청계사-매봉-원터골 입구) 본문
청계산...제 기억은 딱 한 번 가봤습니다.
관악산이랑 함께 우리 동네에 있는 대표적인 산이긴 한데, 관악산은 엄청 많이 가본 것과 다르게 청계산은 은근 교통이 불편해서 생각보다 가본 적이 없습니다.
서울이나 지방에 사시는 분들은 청계산이 교통이 좋아서 가기 좋다고 하시는데, 저에게 청계산은 차라리 다른 서울에 있는 산 가는거랑 크게 다르지 않은 산이라고 인식이 되어있습니다.(양재 원터골입구에서만 올라가야 된다고만 생각해서 그런 거 일수도 있습니다.)
딱 한 번 가본 기억은 10년전 쯤 회사 워크숍 행사로 청계산 매봉을 올라가 본 기억이 있었습니다.
당시 계단이 너무 많아서 진짜 별로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는 그런 산입니다.
개인적으로 올 겨울 안에 우리 동네 메이저 산 4개(관악산, 청계산, 수리산, 광교산)를 다녀오기로 맘을 먹었기에, 얼마 전에 다녀온 관악사, 수리산 다음으로 청계산을 다녀왔습니다.
1. 청계산⛰️
청계산 정상이 매봉으로 알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망경대라고 하는 곳이 있더군요. 저도 이번에 청계산을 어떻게 올라가야 되나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망경대를 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살짝 아쉬웠습니다.
서울특별시 서초구와 경기도 과천시, 성남시, 의왕시 경계에 걸쳐 있는 산.
등산 초보자들이 많이 가는 산으로도 유명하다. 전국에 이름이 청계산인 산은 여러 곳이 있으나, 여기서 설명할 청계산은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 한복판에 우뚝 솟아있어서 전국 청계산들 중에 가장 인지도가 높다. 관악산과 함께 서울의 남쪽 경관을 형성한다. 과거에는 청룡산(靑龍山)이라 불렸다고 하는데, 청룡이 승천했다 하여 청룡산이라 불렀다고도 하고, 풍수지리적으로 한양의 주산을 관악산으로 보았을 때 좌청룡에 해당하여 청룡산이라 불렀다고도 한다.
최고봉은 망경대(望景臺)로, 과천시와 성남시의 경계에 있으며, 높이는 618m이다. 서울 근교에 있는 산 치고는 높이가 높다.
대한민국 육군의 통신소가 망경대에 위치해 있어 정상까지 오르지는 못하기 때문에 옆에 있는 매봉이 사실상 정상 노릇을 한다. 등산로도 청계산입구역 근처에 있는 원터골부터 매봉까지는 지나칠 정도로 잘 정비되어 있지만 그 이후로는 일반적인 등산로가 이어진다. 대다수의 등산객들은 매봉까지만 올라갔다가 내려오지만 매봉-망경대-이수봉-옛골(혹은 국사봉)로 이어지는 능선 코스의 경치가 상당히 좋으면서 난이도도 그리 어렵지 않으니 시간과 체력에 여유가 있으면 도전할만하다. 과천에서 청계사를 거쳐 매봉으로 가는 코스도 괜찮다.
2. 등산코스🥾
청계산 등산코스는 엄청 나게 많이 있습니다. 일단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에서 출발하는 코스, 성남에서 출발하는 코스, 과천에서 출발하는 코스, 의왕에서 출발하는 코스 정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출발지 위치에 따라 그 지자체에서 등산코스를 안내하기 때문에 전체 등산코스를 한눈에 보기에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1. 서초구청에서 안내하는 코스
2. 성남 수정구청에서 안내하는 코스
홈페이지를 자세히 보면 등산코스를 pdf로 다운받을 수도 있습니다.
3. 과천시청에서 안내하는 코스
서울대공원으로 청계산을 올라가시는 경우에는 과천시청에서 안내하는 코스를 보시면 됩니다.
4. 의왕시청에서 안내하는 코스
청계사 인근에서 올라가서 다시 청계사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만 안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저는 이걸 안보고 네이버 지도를 보고 등산코스를 짰습니다.
지난가을에 청계사를 잠깐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너무 조용하고 심신이 맑아지는 기운을 받아서 청계사에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망경대를 지나 매봉을 찍고 원터골입구로 내려가는 코스를 계획했습니다.
3. 등산ing🧗🏻
08:00 청계산 공영주차장 출발
양재 쪽으로 내려가야 했기에 차를 가져오지 않고 인덕원역에서 마을버스 10번을 타고 청계산 공영주차장까지 이동했습니다.
08:13 청계사 도착
08:21 본격적인 등산 시작!!
와불 오른쪽에 보면 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시작점이 있습니다. 빠르게 산 정상으로 가는 대신 경사가 조금 급합니다.
08:45 석기봉 갈림길 도착
08:47 망경대를 향해 출발
갈림길에서 망경대쪽으로 가는 길은 오다가 만난 길보다 더 차참한 현장을 더 봤습니다. 이렇게 나무가 부러질 정도였나? 싶을 정도로 폭설의 위력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09:00 망경대 우회로 표지판 만남
가는 길에 눈 앞에 망경대처럼 보이는 큰 바위가 보여서 가고 있는데 갑자기 이런 표지판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표지판에는 가장 오른쪽 마왕굴 우회로로 가서 혈읍제에서 왼쪽으로 가라고 되어있는데, 저는 앞에 큰 바위에 사람이 올라가 있는 것을 보고 저도 당연히 가봐야겠다는 생각에 가운데로 가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09:06 석기봉(?) 도착
여차저차 일단 제가 올라가려고 했던 바위에 올라갔습니다. 여기가 망경대라고 믿고... 근데 올라가서 네이버 지도를 보니 망경대는 다른곳을 가리키고 있었고 그곳은 군부대시설 같은 울타리 안에 있었습니다. 그럼 여긴 어디지??
09:38 혈읍재 도착
석기봉에서부터 혈읍재까지 오는 길이 참 험난했습니다. 왜 우회하라고 했는지 알 정도로 깊은 계곡을 거쳐오더군요. 석기봉에서 어떤 아저씨 한분을 만났고 저보다 조금 먼저 가시긴 했는데, 그 이후 볼 수 없었던 것으로 보아 제가 약간 길을 잘못 들었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라곤 보이지 않는 군 부대 시설 가까이 길을 지나서 이제야 좀 길다운 길을 만났을 때 순간 방향을 잘못 선택하는 바람에 군부대시설 주위를 한 바퀴 돌뻔했습니다. 다행히 금방 알아차리고 돌아가서 그나마 다행이었지 안 그랬으면 석기봉으로 다시 돌아갈 뻔..
혈읍재도 중요한 갈림길인게 양재, 옛골, 석기봉&이수봉, 마왕굴 쪽에서 오는 길이 다 만나는 곳이었습니다. 다음엔 저는 꼭 마왕굴 쪽으로 다녀야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까 갈림길에서 가운데는 아니었던 걸로!!
09:48 매봉 도착
09:52 하산시작!!
10:35 하산 완료
내려오는 중간, 원터골 입구로 가는길과 원터골 쉼터로 가는 이정표에서 원터골입구로 가는 길을 택해서 인지 모르겠지만 올라오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내려와서 보니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올라가고 있었는데 아마도 원터골 쉼터 쪽으로 가는 거 같았습니다.
4. 등산후기✨
오랜만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청계산은 다양한 등산코스 때문에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원터골입구에서 매봉까지의 등산로는 나무위키에 설명된 것처럼 너무 잘 되어있어 있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수 있는 산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계단지옥은 각오하셔야 합니다.
제가 다녀온 청계사-망경대-매봉-원터골입구 코스는 석기봉 갈림길까지 급경사이긴 하지만 오르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오히려 덜 힘들고 좋았습니다. 그 이후로는 대부분 능선을 따라 넘어가기 때문에 수월하게 매봉까지 갈 수 있습니다. 다만 망경대를 지나치는 길을 정확히 숙지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래야 저처럼 고생은 안 하시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 청계산을 가게 된다면 저는 서울대공원쪽으로의 길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땐 혼자 말고 길을 좀 잘 아는 분의 도움을 좀 받고 싶네요.ㅎㅎ 그리고 원터골입구로 내려와서 맛있는 음식에 막걸리 한잔까지!! 오늘은 이걸 못해서 너무 아쉬웠단... 벌써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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