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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Running)

[원정런] 수원 화성 달리기

YUNUPA 2024. 10. 21. 12:09

올해 한강, 여의도, 남산, 올림픽공원 등 원정런을 몇 번 한 적이 있었는데, 새로운 코스를 뛰는 재미도 있고 달리기를 끝내고 주변 맛집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하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꼭 서울 말고도 우리 동네 주변에 원정런 할 만한 곳을 생각해 보다 예전부터 '러닝 전도사'로 활동하시는 분이 SNS에 수원화성을 달리는 피드를 보고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1. 러닝 코스

정확한 코스를 몰라서 일단 네이버 지도로 검색을 해보니 수원화성 성벽을 쭉 따라서 달리면 한 바퀴에 약 4.6km가 나왔습니다. 오~ 해볼만한데?? 라고 생각하며 팔달문에서 시작해서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를 돌고 성벽이 끝나는 곳까지 왔다가 다시 반시계방향으로 돌아서 원위치로 돌아오는 약 9km를 계획했습니다.

2. 수원 화성을 달리다. 근데 이거 트레일러닝 아님?!

시작점을 팔달문으로 잡은건 화성 성곽의 시작점과 끝점이 만나는 곳이라고 생각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시작하자마자 제가 ‘헉’ 했는데요, 왜 그랬을까요??

팔달문 전경

팔달문을 정면에서 바라보다가 왼쪽으로 틀어서 화를 품은 달 가게를 찾은 후 그 골목으로 들어가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화를 품은 닭 보이시나요?(왼쪽 1층에 검정색 간판입니다.)

 
 

들어오시면 이런 뷰입니다.

그런데 가까이 가면 갈수록 뭔가 이상함이 느껴집니다. 성곽이 쭉 이어진 그림을 상상했는데 앞이 뭔가에 가로막혀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이 꽤 높은 경사로 이어져 있습니다.
 

수원 화성 성곽이 있는 걸로 봐서는 틀린 길은 아닌거 같은데...

일단 계단을 따라서 올라가보니 와... 경사가 밑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더군요.
그리고 계단 한계단 한 계단 높이는 또 왜 이렇게 높은지...
내가 생각한 화성 달리기는 이런 게 아니었는데... 뭐가 잘못됐지?라는 생각을 하며 계속 올라갔습니다.
 

이제 뭔가 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보도블럭을 따라 올라갈까 그냥 계단으로 올라갈까 살짝 고민했지만, 한번 계단에 들어온 거 쭉 가기로 합니다.
근데 이 때 이미 숨이 엄청 차더라고요.
그리고 끝까지 올라와서 오른쪽으로 꺾으니 그제서야 약간은 평탄한 길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가는 곳곳 사적 문화재들이 이렇게 자주 나타납니다.

가다보니 수원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이 나와서 잠깐 멈춰 사진을 찍었습니다. 나름 달리기 중이라 여기가 어디고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지 못했는데 가는 곳곳 사적 문화재들이 등장해서 달리기 하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자, 이제 올라왔으니 내려가야겠죠?

이 날 비가 와서 조금 미끄럽긴 했지만 그래도 잘 내려왔습니다.

 

내려와서 조금만 더 달리다 보니 드디어 제가 기대했던 그런 길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ㅎㅎ

아, 날씨가 좋았더라면 더 예쁜 사진을 남겼을 텐데... 조금 아쉽습니다.

 

결국 한바퀴를 거의 돌았을 때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했는데, 아쉽게도 비가 조금 많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돌아가서 다시 그 산을 타야 한다는 것도 좀 싫었기에 오늘은 아쉽지만 여기서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제가 아점으로 먹으려고 했던 평양냉면 집을 찾아놨었는데 거기까지 뛰어갔습니다.ㅎㅎ

3. 러닝 기록

오늘은 몇 킬로를 얼마나 빠르게 뛰었냐가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페이스나 이런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나름 합리화ㅎㅎ) 처음 시작했던 곳 높이가 176m나 되었다니... 알고 보니 거기가 팔달산이었습니다. '역시 산이라서 그렇게 힘들었구나 '

그런데 분명히 이날 애플워치를 차고 뛰었는데 심박수가 기록이 안되어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어째든 이날 총 5.24km를 뛰었고, 37분 정도 운동을 했습니다. 초반 1km를 제외하고는 천천히 조깅하는 수준으로 달릴 수 있었습니다.

 


 

4. 러닝 후기... 그리고 평장원(남문점)

맨날 동네에 있는 공원이나 운동장을 뛰시는 분들 중에 너무 지겨워서 뭔가 새로운 곳을 원하신다면 수원화성에 오셔서 성곽을 따라 한 번은 뛰어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화서문~팔달문까지 성곽을 따라 왕복으로 뛰시면 약 6km 정도이고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달리기 하는데 나쁘지 않은 코스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단, 관람객들이 있어서 살짝 피해서 뛰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날 저의 또 하나의 큰 그림... 평양냉면을 먹으러 왔습니다.

나름 공복에 달리기를 했기에 너무 배가 고팠고 마침 시간도 딱 11시라 평장원 남문점에 방문해서 평양냉면과 고기만두를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달리기 후 평양냉면 육수는 정말 어떤 이온음료보다 맛있는거 다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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