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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런] 강남에서 과천까지 10K 달리기 본문

Exercise & Eat/러닝(Running)🏃🏻

[퇴근런] 강남에서 과천까지 10K 달리기

YUNUPA 2024. 11. 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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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런과 가평자라섬전국마라톤 이후 목표가 사라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동안 달리기를 쉬고 있었습니다.
핑계를 대자면 오른쪽 햄스트링이 불편함이 남아 있어 치료차 쉰다고 합리화했지만, 사실 그것보다 눈앞에 목표가 사라지니 문 밖을 나서는 게 조금은 귀찮아지더군요. (쌀쌀해진 날씨도 한몫하기도 했습니다.ㅋ)
벌써 3주째이고 20일이 다 되어가는 쯔음...친구 녀석에게 금요일에 퇴근하고 한강을 뛰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 연락이 너무 반가웠고, 흔쾌히 약속을 잡아서 금요일 퇴근 후 한강을 따라 달리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1.  러닝 코스 계획

저는 간만이기도 해서 5k 정도만 뛸까 속으로 생각했는데, 친구 녀석이 이미 코스를 계획해 놨더군요.
'잠수교에서 한강대교까지 뛰어서 돌아오면 한 10킬로 될걸?'
'어?........어...'
지도를 찍어보니 대충 9km 조금 넘는 거리가 나오더군요.
솔직히 오랜만이라 조금 버거울 거라 생각이 되었지만, 천천히 뛰다 보면 또 뛰어지겠거니 하고 준비를 했습니다.

러닝 코스 계획...노들섬 한바퀴 돌면 10K 채우겠는데?

그런데 말입니다.
오후 2시쯤 되어서 친구 녀석에게 카톡이 왔습니다.
갑자기 일이 많이 떨어지는 바람에 오늘 달리기가 힘들겠다고 말입니다. 하... K-직장인들이라면 누구라도 생길 수 있는 일이 생겨버렸더군요. 근데 저도 그런 일이 많았고 저도 언제 그런 일이 생길 수 있으니, 그리고 본인 의지가 아닌 회사 일이라는데 당연히 이해했습니다.
다만, 오늘 달리기 하려고 회사로 가져온 운동복, 신발 등을 다시 집으로 가져가야 하는 게 싫더군요.
그래서 바로 플랜 B를 짜보았습니다.

오? 사무실에서 과천까지 가면 딱 10km 되겠구만?ㅎ

혼자서 원래 계획대로 한강을 뛸까도 생각했지만,
일단 고속터미널까지 가서 짐을 보관하고 다시 돌아와 짐 찾고 하는 게 너무 번거로울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회사 동료와 함께 퇴근하고 과천까지 뛰어가서 맥주 한잔 하자고 얘기만 하고 실행한 적이 없었는데,
오늘 그 계획을 혼자서 실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강남 to 과천이라니... 항상 다니는 동네지만 새로운 길을 달린다는 게 조금은 기대가 되더군요.ㅎ

2. 코스 정보

강남에서 양재천까지 진입하기 전 2~3km 구간은 양재역까지 약간의 오르막이 존재했고 시티런을 했습니다. 양재천에 들어서서 과천 중앙공원까지는 양재천을 따라 잘 정비된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도로가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양재천 자전거도로는 한 차선 자체가 너무 넓고 왕복 2차선으로 되어있어서 달리기 하는데 자전거와 부딪히거나 하는 위험이 전혀 안 느껴졌습니다. 굿굿!! 보행자 도로도 2차선이었지만 과천 쪽으로 가는 중간에 1차선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넓은 도로...학의천이랑 안양천도 이렇게 넓어졌으면 좋겠다..ㅠ

그리고 뛰고 나서 안 사실인데, 오늘 과천쪽으로 가면서 페이스가 1-2초씩 늦어지더라고요. 오랜만이다 보니 뛰면서 지쳐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는데, 물론 그것도 있겠지만 코스 자체가 평지 같지만 평지 아닌 약간의 오름세가 있더란...ㅎ

계속 오르막을 뛰었다니...살짝 억울;;;

3. 러닝 기록

오늘은 계획한 거리인 10km는 완주했습니다. 확실히 오랜만에 뛰는 달리기라서 그런지 초반에 오르막이 있어도 힘 있게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힘이 비축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은 1시간 2분 정도 걸렸고 페이스는 6분 11초였습니다. 양재천까지 오는 횡단보도랑 중간에 발목이 조금 아파 문지르는 시간 1분 정도를 제외하고는 쉬지 않았고, 목표했던 10K, 1시간 달리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4. 러닝 후기

쌀쌀해진 날씨와 목표 상실로 정말 오랜만에 달리기를 했는데, 역시 달리기는 하고 나면 너무 좋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 날이었습니다. 쌀쌀했지만 땀이 나니 시원하고 달리고 나서 느껴지는 약간의 근육통도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아, 오늘 운동 좀 했구나!'ㅎㅎ

오늘 달리기를 계기로 내년 하프 마라톤을 도전하기 전에 매주 금요일은 이렇게 퇴근런을 해볼까 생각해 봅니다. LSD 개념으로 오늘은 과천까지였지만 조금씩 거리를 늘려서 제가 사는 집까지를 목표로 하다 보면 조금 수월하게 준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당장 다음 주에 할지 안 할지는 미지수...ㅎ) 

과천에 들어서면 있는 과천성당이 너무 예쁘게 빛나고 있어 오늘의 인증샷으로 사용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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