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레.게
나의 달리기(Running) 본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2017년쯤? 부터였던 것 같다.
그때 갑자기 뭐에 홀린 듯 무작정 뛰어보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처음 달리기 한 날의 힘들었던 기억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한 3km 정도를 뛰었던 거 같은데, 굉장히 먼 거리를 달린 기분이었고 너무너무 힘들었다. 그 결과 약 일주일간은 온몸이 근육통으로 고통스러웠다. 진짜 온몸이 다 아팠다.ㅋ
그리고 일주일 정도가 지나 근육통이 사라졌을 때 나도 모르게 나가서 또 뛰고 있었다. 희한하게도 같은 거리를 뛰었는데 지난번처럼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뛸 만하다고 생각했고 살짝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고 나서 일주일에 1-2번씩 꾸준히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5km를 목표로 뛰다가 7-8km씩 조금씩 거리를 늘려가며 매번 달리는 거리 기록을 경신하는 재미가 생겼다.
그러다 보니 그해 9월, 송도국제마라톤대회 10K에 참가했고 완주에 성공했다. 그 첫 성공은 정말 엄청난 자신감과 성취감을 가져다주었고 내가 아직도 뛰고 있는 강한 동기가 되었다.
그 해 겨울,
겨울이 오면 날씨가 춥다 보니 덜 뛰겠거니 했는데 겨울에도 참 열심히 뛰었던 것 같다.
그 결과 2017년엔 210km를 뛰었고, 2018년엔 300km를, 2019년엔 255km를 뛰며 내 나름대로 3년간 참 열심히 했던 것 같다.
한참 열심히 달리던 그때 나의 로망은 10K 40분대였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성공을 못했다.
내 공식 최고 기록은 2019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기록한 50분 50초이다. 아쉽다.
그런데 2019년에 갑자기 코로나19가 터졌다.
2020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코로나는 밖에 나가는 거 자체를 막았던 거 같다. 코로나19와 함께 나의 달리기 의지는 조금씩, 아니 매우 빠르게 식어갔다.
왜냐하면 우리 집에 유치원 아이가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나름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나‘와의 타협에 항상 승리했다.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아올 때마다 다시 뛰어보겠다고 몇 번이나 뛰기를 시도했으나 한 번 게을러진 몸은 쉽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23년…
코로나도 끝물이고 운동은 하고 싶은데 달리기는 너무 힘드니 농구라도 해보겠다고 4월 어느 날 두 번째 나갔는데 느닷없이 다리를 다쳤다. 부상명은 “아킬레스건 파열”
살면서 내가 아킬레스건이 파열될 거라고 예상해 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봉합수술 후 재활을 하며 6개월이 지난 늦은 가을에 회사일로 모잠비크에 출장을 가게 되었다. 이때 내 다리 상태는 걷는 건 아주 살짝 불편하지만 살살 뛰려면 뛸 수 있는 정도 수준이었으나 해본 적 없는 상태였다. 의사 선생님 말로는 운동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내가 무서워서 안 하고 있었다. 그런데 모잠비크에서 일정이 다 끝나고 마지막날 내가 언제 또 아프리카, 이 모잠비크에 오겠냐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러면서 머리에 스친 생각이 나이키 러닝 앱에 러닝 공유할 때 사진을 이용해서 위치가 찍히게 하는 기능이 생각났다. 그리고 무작정 뛰러 나갔다. 사진에 모잠비크를 찍고 싶은 마음에...ㅋㅋㅋ
다리를 다치고 처음 뛰는 거였기 때문에 이게 뛰는 건지 걷는 건지 구분이 안 가는 정도였다. 아마 보통 사람이 빠르게 걷는 것보다도 느린 속도였을 거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달렸고 좋았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빠르게 달리는 걸 목표로 하지 말고 천천히 오래 달릴 수 있도록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달리기라는 종목이 근본적으로는 기록을 단축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내가 이미 선수도 아니고 앞으로 선수를 할 것도 아니니 즐기며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꾸준히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기록은 따라오겠지?
그래서 요즘에는 달리기 할 때 음성 피드백 기능도 OFF 한 상태로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 동네 달리기를 꾸준히 하면서 시간이 생기면 새로운 동네에 가서 원정런을 하거나 여행지에 가서 하루 정도 새벽에 일어나 뛰는 여행런의 재미에 빠져있다. 새로운 동네 러닝 코스를 짜고 뛰고 나서 그 동네 유명한 맛집에 가서 음식을 먹는 게 너무 재밌어서 최근 석촌호수, 남산 북측순환로, 한강, 여의도, 올림픽공원을 다녀왔는데 후기를 공유하는 러닝일기를 써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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