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백운산-모락산!!(광교체육공원에서부터 갈미한글공원까지)

최근 관악산과 수리산을 다녀오면서 우리나라 100대 명산을 다녀와보면 어떨까 하고 막연히 생각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우리나라 100대 명산을 지정한 단체가 산림청, 블랙야크, 한국의 산하, 월간 산 이렇게 있더군요. 그리고 여기서 한 번이라도 언급된 산을 정리를 해보니 149개나 된다고 합니다. 솔직히 이 149개를 다 다녀오는 건 너무 어려울 거 같다고 생각은 들지만 일단 서울, 경기 인근에 있는 산부터 다 가보고 149개를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오늘은 저희 동네를 둘러싸고 있는 나름 메이저 산 4개 중 광교산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현재 관악산, 청계산, 수리산은 모두 다녀왔고 이제 광교산만 다녀오면 저희 동네 4대 메이저 산은 끝입니다.

1. 광교산⛰️

경기도 수원시, 용인시, 의왕시에 걸쳐있는 높이 582m의 산.
한남정맥의 주봉으로 백운산, 바라산을 거치면서 서울특별시 남쪽의 청계산과 이어진다. 체력이 좋은 이들은 백운산 ~ 청계산을 종주하기도 한다. 더 심한 경우 삼성산부터 광교산까지 가는 코스도 있다. 삼성산-관악산-우면산-청계산-우담산-바라산-백운산-광교산으로 삼관우청광이라 부르며 불수사도북(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 일명 강북5산 종주)보다는 덜 험하지만 코스에 따라 최대 50km에 달한다.
원래는 광악산이라 불렸는데, 고려 태조 왕건이 산에서 빛이 오르는 모습을 보고 광교산으로 바꿨다고 한다. 고려야사(高麗野史)에 전해지는 내용이라는데, 그 야사를 찾을 수가 없다.
시가지 가까이에 있는 산이다. 남쪽으로 수원시, 북동쪽으로 성남시 분당구, 동쪽으로 용인시 수지구, 북서쪽으로 의왕시가 자리 잡고 있다. 광교산의 정상의 이름은 시루봉으로 수원과 용인의 경계에 위치해 있으나, 미세하게 용인시 구역에 속해 있어 행정구역 상으로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이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가장 가까운 길은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의 서봉사터와 수원시 하광교 종점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이다. 둘 다 약 2km 내외이다. 그리고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가 이 산자락에 있는데, 그 때문에 정문의 고도가 높다. 참고로 경기대 정문 옆에 있는 "반딧불이 화장실"은 등산객들에게 만남의 장소로 매우 유명하다.
산의 높이는 낮은 편이지만 넓이는 좀 넓은 편. 바위가 거의 없이 흙으로 된 산이고, 그 때문인지 능선엔 수목이 울창하다. 산의 능선이 완만한 편이라 당일일정으로 부담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다.
- 나무위키 '광교산' 중 -

2. 등산코스🥾

등산로가 표시된 지도를 보면서 고민을 하다보니 광교산 찍고 백운산을 찍고 모락산까지 갈 수 있는 길이 있는 것처럼 연결이 되어 있어서 그렇게 가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모락산보다는 바라산 쪽으로 가볼까도 생각했지만 바라산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방법을 생각해 보니 그리 좋을 거 같지 않았고 모락산으로 내려와서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보리밥 집을 알기에 모락산을 선택했습니다.(하지만 다녀오고 나서 살짝(?) 후회 아닌 후회를 했습니다. 이유는 조금 뒤에서 설명드릴게요!)

제가 계획한 오늘의 등산코스입니다. 광교산(시루봉)-백운산-모락산(국기봉)

그런데 여기서 또 고민이 생겼습니다. 광교산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산이기 때문에 정상인 시루봉(582m)을 가기 위해 어디로 올라가야 하나? 지도를 보니 올라가는 길은 엄청 많고 길기도 하더라고요.
이러다가는 올라가다가 지치겠다는 생각에 이럴거면 시루봉까지 가는 가장 짧은 곳이 어딘가 봤더니 광교산 체육공원에서 올라가는 길이 제일 짧아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집에서 광교산 체육공원까지 이동하는 게 1시간 반 정도는 걸리겠더라고요.
모락산부터 시작해서 광교산을 갈까도 생각했지만 목표지점이 나중에 있으면 가다가 길을 잘못 들 수도 있고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을 거 같아서 광교산부터, 광교산 체육공원에서부터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전 6시 11분 청계요금소 모습이고, 거기서 3500번 버스를 타고 미금역으로 이동, 미금역에서 광교산 체육공원까지는 택시를 탔습니다.(요금 9,200원)

등산로 안내도를 보니 광교산체육공원-시루봉이 제일 짧고 빨리(1.7km, 50분) 갈 수 있다고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나이스!!

3. 등산 ing🧗🏻

07:39 본격적인 산행 시작!!!
광교산 체육공원에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등산로까지 5분 정도 걸어 들어오셔야 합니다. 위에 사진에서 보이는 건물들 사이로 쭉 올라오시면 됩니다. 

이정표마다 남은 거리가 조금씩 다르니 너무 믿지는 마시고 그냥 올라가시길 바랍니다.ㅋ

초행길이라 어디로 가야될 지 잘 몰랐지만 사람들이 지나간 발자국으로 길이 잘 나있어서 헷갈리지 않고 잘 올라갔습니다.

08:11 수리봉 도착!!
처음엔 여기가 시루봉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정상석이 없기에 아닌 줄 알았고 액자를 자세히 보니 수리봉이라고 되어있었습니다. 수리봉에서 조금 지나서 있는 바위에 올라갔는데 거기 경치가 끝내줬습니다!!

능선에 오르면 칼바람이 불어 매우 추웠지만 여기서 따뜻한 햇살을 조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08:21 광교산 정상, 시루봉(582m) 도착!!
수리봉에서 멀지 않은 곳에 시루봉이 있습니다. 여기는 정상석이 그래도 꽤 제대로 되어 있습니다. 저 뒤로 백운산도 보이네요!

드디어 광교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제 백운산으로 넘어갑니다.

08:29 노루목대피소 도착
올라온 방향 반대방향으로 내려가기 시작하면 백운산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가다 보면 노루목 대피소가 나옵니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저 철탑을 향해 가면 됩니다.

이렇게 철탑 옆을 지나간다면 맞게 가고 있는 겁니다.

08:49 통신대 갈림길 도착
통신대 갈림길이 나오면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도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통신대 오른쪽으로 길을 따라가시면 백운산 방향입니다.
반대방향으로 가시면 통신대 헬기장, 광교헬기장, 지지대가 나옵니다.

통신대 오른쪽 길 역시 사람의 흔적이 있어 가기 쉽습니다.

08:55 백운산(567m) 도착!!
오늘의 두 번째 도착지인 백운산에 도착했습니다. 통신대 옆길이 끝나 능선으로 올라서면 정자 같은 것이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백운산 정상입니다. 그리고 이제 모락산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여기 이정표에는 모락산이라는 표시가 없습니다. 백운사, 오매기고개 방향으로 내려가시면 모락산 쪽으로 갈 수 있습니다.

모락산쪽으로 가시려면 백운사, 오매기고개 방향으로 가셔야하고 가는 길목은 마지막사진처럼 되어있습니다.

09:02 모락산으로 가는 길에서 갈림길 등장
조금만 내려가시면 갈림길이 하나 나타납니다. 다행히 여기도 이정표가 잘 되어 있으니 헷갈리실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모락산(국기봉)이 라고 되어있는 곳으로 가면 됩니다. 하지만 백운사나 왕공마을버스종점으로 가실 분들은 반대로 내려가시면 됩니다.

이제 여기를 내려가시면 엄청난 경사의 내리막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경사가 얼마나 급한지 꽤 긴 구간에 이렇게 계단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계단이 없이 내려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이 구간을 거꾸로 올라간다?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왜 내려가면서 아무도 만나지 못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저 멀리 백운호수가 보입니다.

09:21 의왕하늘쉼터 수목장림 도착
여기의 정확한 명칭을 잘 모르겠지만 한참 내려오다 보면 의왕하늘쉼터 수목장림이 나옵니다. 길을 따라 쭉 내려오면 모락산으로 가는 이정표가 또 나오니 편하게 내려오시면 됩니다.

의왕시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09:36 모락백운3 도착
한참을 내려오니 눈앞에 차가 다니는 도로가 나타났습니다. 차가 다닌걸 보니 꽤 많이 내려온 모양입니다. 눈앞에 모락산이 보이긴 하는데 또 올라가야 하나 봅니다.ㅠㅠ 백운산-모락산 구간은 능선을 타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모락산은 얼마 전에도 다녀온 산이라 굳이 안 가도 되기 때문에 갈까 말까 고민했습니다. 그래도 이왕 계획을 세우고 왔으니 가보자 싶어 계속 고!!! 했습니다.

이 도로를 건너서 올라가셔서 왼쪽 방향으로 길이 있습니다.

10:11 팔각정 도착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여기서부터 모락산 정상 밑에 팔각정까지 오르는 길은 평지와 오르막이 이어지다가 막판에 급경사가 있습니다. 밧줄이 있으면 급경사 맞지요?? 이제 끝이 보입니다.

팔각정이 보이면 거의 다 온 겁니다.

10:16 모락산에서 백운산으로 가는 갈림길 도착
전에 모락산 등산 때 본 백운산으로 가는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모락산성에 대한 알림판도 있고 새해에는 해맞이 행사도 하는 그런 공터 같은 곳도 있는 곳입니다. 여기서 바로 하산을 할까 생각했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 거 국기봉 찍으러 갑니다.

오른쪽 사진에서 보이는 길목으로 가시면 백운산으로 향하는 방향입니니다. 하지만 굳이 추천하진 않겠습니다.ㅎㅎ

10:21 모락산 국기봉(385m) 도착
드디어 광교산-백운산을 거쳐 모락산 국기봉을 찍었습니다. 하루에 산을 3개나 타다니...!!! 이게 가능하네요.ㅎㅎ
인증샷을 빠르게 찍고 갈미한글공원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모락산에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저희집도 보이는군요..ㅎㅎ

10:38 모락산 전망대 도착
내려가다 보면 계단이 나오는데 그 중간에 모락산 전망대가 있습니다. 

모락산 전망대에서 저 멀리 불암산도 보인다는데...어? 다음엔 불암산 쪽을 가볼라고 했는데...이거 운명인가ㅋ

10:53 하산 완료!!
계원예대 후문 쪽이자 갈미한글공원으로 하산을 완료했습니다. 드디어 약 3시간 20분의 긴 여정이 끝이 났습니다.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었고, 일단 배가 너무 고팠습니다. 그래서 가려고 계획했던 보리밥집으로 빠르게 이동했습니다.

산스장을 지나 다리를 건너면 하산지점이 나옵니다.

4. 등산후기✨

난생처음 가본 광교산은 초행길이어서 길을 헤맬까 걱정했는데 사람들 발길로 자연스럽게 길이 안내되어 있어 안 헤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이정표가 생각보다 많아서 가는 길에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을 거의 안 한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광교산체육공원에서 수리봉까지는 대부분 오르막이고 평지도 거의 없기 때문에 올라가면서 잠깐만이라도 한 번씩 허리를 펴주는 게 좋습니다. 안 그러면 쪼~금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광교산이 수리산보다 높긴 하지만 오르기는 더 편한 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광교산 시루봉에서 백운산까지 넘어가는 길은 주로 능선 따라 이동을 하고 오르막이 거의 없이 대부분 내리막이라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백운산 정상은 봉우리가 있는 느낌은 아니고 좀 넓은 공터에 정자와 정상석이 있어 여기가 정상이라고 인식 못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가장 중요한 것!! 
백운산에서 모락산으로 가는 계획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모락산으로 가는 길은 차가 다니는 도로까지 내려왔다가 그 도로에서 다시 산으로 올라가야 하고 그 거리도 4km 정도로 꽤 길기 때문에 다리 피로도가 상당했습니다. 그래서 바라산으로 가는 경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차라리 바라산으로 가던가 하산을 하는 게 이로울 거 같다는 생각 들었습니다.

들고간 물이 살짝 얼기도 했었고, 이날 제 등산화는 사망했습니다.

모락산으로 넘어와서 좋았던 건 딱 하나!!
계원예대 후문 앞쪽에 있는 갈미한글공원에 있는 보리밥집에서 식사를 한 게 너무 좋았습니다. 함께 마신 동동주는 또 얼마나 시원하고 달콤하던지... 오랜만에 제대로 산행을 즐긴 것 같아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의왕 맛집] 모락산 등산 후엔 원조 옛날보리밥!! 여기가 진리!!

 
이제 다음 등산은 아마도 불암산 또는 수락산이 될 듯합니다. 지금 고민 중인 게 바로 옆에 붙어있는 산이다 보니 한 번에 두 개의 산을 모두 다녀올까, 아니면 한 번에 하나씩 갈까입니다. 여기도 백운산-모락산처럼 하나 올라갔다 내려와서 다시 올라가야 하는 그런 곳이라 결정하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사실 빠르면 이번주에 갈까도 했지만 등산화를 구매해야 해서 힘들어졌습니다. 아무튼 1월 중에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용인 광교산체육공원에서 의왕 갈미한글공원까지!!